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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개론] 언어와 언어학2

by eileeniii 2023. 1. 24.

의사소통

 

 언어학자들은 언어의 중요한 기능으로 의사소통을 든다.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기호는 언어기호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그래서 소쉬르는 언어학을 기호학의 일부로 생각했다.

 약호는 의사소통의 수단을 총칭하는 개념으로서 언어기호는 그중에서 중요한 수단이다.

 기호학자들은 의사소통 의도의 유무를 기준 삼아 의사소통의 일반적 수단들을 지표와 신호로 양분한다. 지표는 화재를 가리키는 연기, 소나기의 징조를 가리키는 먹구름과 같이 의사소통의 의도는 없으나 뭔가를 나타내거나 가리키는 것을 말한다. 신호는 교통신호, 버스의 노선번호, 공항 관제탑에서 사용되는 불빛 등 의사소통의 의도를 담고 있는 것을 말한다. 신호는 A B의 관계에 따라 다시 상징(symbol)과 기호(sign)로 나뉜다. 굽은 도로를 알려주는 도로표지판의 S자처럼 A B 간에는 어떤 유사관계가 있는 경우 A는 상징(symbol)이 되고, 교통신호등처럼 A B 간에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경우에 A는 기호(sign)가 된다. 언어단위는 의사소통의 의도가 담긴 수단이므로 먼저 신호에 속하고, 그 음성과 의미 간에 유사관계가 없는 경우 기호가 된다. 여기서 언어학과 기호학이 구분되는데, 신호 중에서 언어기호만 언어학의 대상이 되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상징과 비언어적 기호)는 기호학의 대상이 된다. 인간은 언어기호 외에도 여러 가지 비언어적 기호들과 상징을 가지고 의사소통한다.

 

언어의 특성

 

 소쉬르는 언어(랑그)기호들의 체계로 규정하고 기호학적 관점에서 언어의 본질을 규명하려고 시도했다. 따라서 언어의 특성은 주로 언어기호의 특성들로 이루어진다.

 소쉬르 이후의 언어학자들은 언어기호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 번째, 의사소통의 수단

 우리는 흔히 언어란 인간의 의사소통의 수단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인간은 의사소통의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써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비언어적 기호들도 의사소통의 기능을 갖기 때문에 고유한 특성이라고는 볼 수 없다. 언어는 본질적으로 사고의 형성과 표현 자체에 연관되어 있으며, 언어를 실제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오히려 언어의 부차적 활용이라고 본다.

 두 번째,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소쉬르는 언어기호의 양면 중에서 감각으로 지각되는 표현 면을 시니피앙(signifiant)이라 칭하고, 감각으로 감지할 수 없는 의미면을 시니피에(signifié)라 칭했다. 시니피앙을 표현 또는 기표(記標), 시니피에를 의미() 또는 기의(記意)라 번역할 수 있다. 언어기호의 이 두 면은 종이 앞뒷면과 같이 불가분의 관계, 상호 전제의 관계다

 세 번째, 자의성

 언어의 자의성이란 언어기호를 구성하는 시니피앙과 시니피에의 관계가 자의적이라는 것이다. 어떤 시니피앙이 어떤 시니피에와 관계를 맺느냐 하는 것은 언어기호가 사용되는 언어 공동체마다 다르므로 그 관계는 관습적 성질을 띤다.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도 이러한 특성이 잘 드러난다. 사랑하다라는 말은 원래 생각하다라는 뜻이었지만 오늘날의 의미로 바뀌었다. 이렇게 서로 분리되어 시니피앙만 변하거나 시니피에만 변하는 것은 이 둘의 관계가 필연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네 번째, 선조성

 언어기호는 시간 속에서 전개된다. 시간의 축을 따라 차례로 배열되는데 이를 선조성(linearity)라고 한다. 그래서 위치에 따라 의미가 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철수가 영희를 때렸다영희가 철수를 때렸다에서 철수영희의 위치 변경은 의미변경을 초래한다. 선조성은 언어체계와 시각기호 체계를 구별하는 특성이 된다. 그림과 같은 시각기호 체계는 그 기호들이 공간 속에 조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특성은 언어학과 기호학을 구별한다.

 다섯 번째, 불연속성

 언어기호는 불연속적 단위이다. 교통신호등과 마찬가지로 언어기호는 그 전체적 유무를 통해 작용한다. 삼색등 각각은 그 전체의 유무로써 작용할 뿐이지 그 일부로써 또는 색의 농도로써 다른 무엇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섯 번째, 분절성

 분절성이란 인간의 언어가 근본적으로 음소 층위와 형태소 층위로 분리되는 성질을 말한다. 프랑스의 언어학자 마르티네(A. Martinet)는 이러한 분절성을 이중분절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 언어가 이중으로 분절된다는 것이다. 1차 분절은 형태소로, 2차 분절은 음소로 분절되는 것을 말한다. 형태소는 시니피앙과 시니피에를 모두 지니는 최소단위이고, 음소는 시니피앙만 지니는 최소단위이다. 그러나 음소는 형태소나 단어들의 의미를 분화시키고 구별 짓는 변별적 기능을 갖는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언어의 이중 분절성은 인간의 언어활동에 경제성을 보장한다. 소수의 음소들을 가지고 수많은 형태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분절성은 인간의 언어만이 갖는 가장 중요한 특성으로서 인간의 언어를 다른 의사소통 체계와 구별 짓는 근본적 특성이다.

 일곱 번째, 체계성

 체계란 구성단위들의 무질서한 집합체가 아니라, 그 단위들이 일정한 원리에 따라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전체를 말한다. 언어 체계 내에서 언어단위들이 맺는 관계로서 계열관계 통합관계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계열관계란 서로 대치되어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 요소들 사이의 관계를 말한다. 이 요소들을 계열체(paradigm)라 하는데 동일 계열체의 요소들은 상호 배타적 관계에 있고 서로 대립한다. 통합관계란 요소들이 서로 맺는 실제적 결합관계를 말하며, 이 요소들을 통합체(syntagma)라 한다.

 체계의 특성은 구성요소들이 체계 내에서 다른 구성요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가치를 갖는다는 데 있다. 이런 체계를 전제하고 그 구성요소들의 관계인 구조를 중시하는 언어학이 바로 구조주의 언어학이다. 그래서 구조주의 언어학은 주로 언어의 체계 또는 구조를 연구한다.

 

 이 중에서 언어기호만이 갖는 고유한 특성은 분절성이고 나머지는 다른 비언어적 기호들도 갖는 특서이다. 따라서 언어는 분절성에 의해 다른 의사소통의 수단들과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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